홈바리스타를 위한 프로바리스타의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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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라면 누구나 팁이 필요하다. (손님이 주는 팁을 말하는 건 아니다) 오랫동안 머신을 다뤄보았고, 수 천 잔의 에스프레소 마셔봤고, 라테아트 유튜브 영상을 질리도록 보았더라도, 바리스타라면 실력향상을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사실, 늘 새로운 배울 거리가 생긴다.

카페에서 프로바리스타로 일하는 것은 집이라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에서 일하는 것과 천지 차이다. 그런데도 홈바리스타는 프로바리스타로부터 굉장히 많은 팁을 얻을 수 있다. 일례로 바쁜 매장에서 익힌 효율적인 루틴을 가정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아래에 프로바리스타에게 배울 수 있는 팁을 모아보았다.

 

1: 추출 전에 분쇄도를 건드리지 말자

그라인더 분쇄도를 맞출 때는 아무렇게나 추측하지 말고, 추출되는 커피를 보고 그것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정석이다. 예컨대, 추출 시간이 너무 길다면 분쇄도를 굵게 조정하자.

 

2: 가급적 ‘2잔’은 추출해 보자

일관성을 위해 두 잔까지는 지켜보는 것이 좋다. 두 잔이 일관되게 잘못 추출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니, 분쇄도를 조절하자.

 

3: 분쇄도 조절은 생략 불가

시간은 부족한데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도 반드시 그라인더 분쇄도를 맞춰야 한다는 전문 바리스타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자. 아침의 첫 잔부터 그날의 마지막 잔까지 모든 에스프레소는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 한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그런 커피를 마실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4: 적당한 만족은 금물

 

분쇄도를 맞췄다면, 맛있는 커피를 위한 실험을 두려워하지 말자. 사실 많은 바리스타는 타성에 젖어있다. 적당히 대충하면 그저 그런 커피밖에 만들 수 없고, 절대 실력이 늘지 않는다. 여유가 될 때마다 연습하면 훗날 만족스러운 맛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5: 효율적인 배치

실력 있는 바리스타는 언제 무엇이 필요한지 미리 알고 있으며, 멀티태스킹을 하는 법을 터득했다. 샷을 추출하는 동안 컵이나 타월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손을 뻗는 대신 (피처, 타월, 탬퍼, 컵, 저울 등) 필요한 것들을 손에 닿는 위치에 두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키친이 어지럽혀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동선이 잘 고려한 카페에서 바리스타는 한 발만 움직이거나, 몸만 틀면 원하는 작업을 모두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유념하고 홈 바를 배치한다면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 쉽고, 빠르게 커피를 만들 수 있다.

 

6: 매일 머신 청소

“오늘은 에스프레소 딱 한 잔이니까, 청소는 다음에…”라고 말하고 청소를 생략하기 쉽다. 하지만 다음에도 한 잔만 추출하면 어떡할 것인가? 그다음, 그리고 그다음에도 한 잔이라면? 그 한 잔, 한 잔이 누적된다. 오래 미룰수록 청소는 더 하기 싫고, 어려워진다. 방금 피크를 치고, 라테 50잔을 만들었다는 생각으로 머신을 관리하자. 그러면 늘 최고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한 잔이라도 예외는 없다.

 

7: 타월은 용도별로 나눠서 사용

프로바리스타는 모든 것에는 각자의 자리와 목적이 있음을 안다. 타월도 예외가 아니다. 상호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포터필터를 닦는 데만 사용하는 마른 수건이 필요하다. 젖은 수건은 반드시 스팀 완드에만 사용하고, 다른 촉촉한 타월은 흘린 커피나 테이블을 닦을 때만 사용하자. 테이블을 닦은 타월로 스팀완드를 닦으면 오염된 카푸치노를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누가 그것을 마시려 하겠는가? 극세사 타월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작은 행주 정도면 충분하다. 뭐가 되었든 간에 타월은 용도별로 분리해 사용하자.